"까악~ 까까까까깍!" 물까치 소리가 납니다. 물까치는 언제나 10~30마리 정도 무리를 짓고 다닙니다. 울음소리는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외모는 하늘색과 회색빛이 잘 어울리는 단아한 새입니다. 소리가 나는 곳을 따라가니, 감홍시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에 물까치들이 열심히 감홍시를 파먹고 있었습니다. 무리를 지어 다녀서 다들 오래 혼자서 독차지할 수는 없습니다. 심하게 싸우진 않고, 다른 물까치가 감홍시를 먹기 위해 오면 그냥 양보(?) 해주거나, 자리를 피하지 않으면 온 물까치가 감홍시를 먹고 있는 물까치에게 가볍게 부리를 밀어서 내쫓는 정도입니다. 어쨌든 1분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감을 먹습니다. 빈 자리는 순식간에 채워집니다. 한편으론 이런 멋진 장면을 볼 수 있어 기쁜데, 바로 밑을 지나가니 생각이 조금 달라집니다. 높이가 낮은 나무여서 바로 밑을 지나간다면 날아가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저는 상관하지도 않고 계속 감홍시를 먹기에 바쁩니다. 생각해보니 무리를 짓고 다니면 먹이 경쟁도 치열하겠지요. 이렇게 생각하니 좀 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