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고니는 보고 싶어했던 새였어요. 그런데 어디에서 볼 수 있는지 몰랐기에 아쉬웠던 새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큰고니를 팔당대교 근처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서 몇 주 후 바로 갔어요. 산곡천을 따라 걷고 있는데, 큰고니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멀리서 보니 마치 물 위를 떠다니는 큰 호빵 덩어리 같더라고요. 어쨌든 흥분해서 반은 걷고 반은 뛰면서 큰고니 무리에게 다가갔습니다. 세상에, 큰고니들이 맨눈으로도 잘 보일 정도로 근접한 거리에 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기분이 좋았고 행복했어요. 이렇게 가까에서 볼 수 있을지 몰랐거든요! 큰고니 개체수를 제대로 세진 않았지만 어림잡아 25~30마리는 될 것 같았고, 성조가 많았지만 유조도 적지 않았어요. 머리만 갈색인 개체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성조 큰고니는 큰 호빵 덩어리 같다면 어린새들은 살짝 탄 빵 덩어리 같았습니다. 어쨌든 녀석들은 계속 울면서 소통했는데 녹음기를 갖고 가지 않았던 게 조금 후회되더라고요. 녹음기 대신 동영상을 찍고, 날갯짓 하는 모습도 열심히 찍었는데 지나가는 분들도 한 번씩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고 가셨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보길 바랬던 큰고니를 드디어 제대로 봐서 너무 기뻤습니다. 다음에도 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