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서 흰뺨검둥오리가 이소를 하고있었다. 뒤에서 졸졸 쫒아가며 촬영과 (나름대로)보호를 하려했다. 신기하게도 횡단보도로 걸어가던데, 다만 빨간불에 이동했다. 다행히 운전자분들이 잘 기다려주셨다. 이후 막다른 주택가로 길을 잘못 들었다. 가정집 마당에 들어가 막다른길에 갇혀있는 녀석들을 보고 그대로 두고가면 밤 사이에, 혹은 다음날 아침에 알아서 강변으로 갈 수 있는것인지, 아니면 내가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결국 도와보기로했고, 다리를 만들어 낮은 담을 넘을 수 있도록 유도했는데, 아쉽게도 다리를 무시한 채 뜬금없이 계단을 올라 가정집의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 올라가보니 어미는 이미 날아가 건너편 바닥에서 새끼들을 기다리고있었다. 근처에서 큰 바구니를 주워 새끼들을 잡아 넣고 담 너머의 어미에게 보내줬는데, 그 과정에서 새끼 한 마리를 놓쳐버렸다. 두번째 도로를 무사히 지나고 하천변에 도착했지만, 산책하기 좋은 시간대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지 말고 길을 내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일부 전혀 신경쓰지 않거나, 과도하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었지만..아무튼 남은 녀석들은 무사히 강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잘 한 일이었을까? 그냥 둬도 알아서 잘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