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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염철민 (Y달팽이꼴)

2015년 8월 23일 오전 10:57

저는 달팽이와 인연이 아주 깊습니다. 그래서 달팽이는 제게 가장 친숙한 존재입니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저 작은 달팽이에게 잔털이 난 잎의 표면은 넓은 들판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아주 작은 존재이지만 다 큰 달팽이와 크기만 다를뿐 작은 기관들과 핏줄이 투명하게 비추어보입니다. 저 작고 연약한 달팽이가 이 거친 세상을 어떻게 이겨날까 걱정이 들지만 부드럽고 연한 몸체로 거친 표면에 맞부딪히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둥글둥글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달팽이를 보면 신기합니다. 직선처럼 보이는 눈과 더듬이 조차도 알고보면 이리저리 휘고, 튕기는 곡선입니다. 달팽이를 보다보니 자연에는 직선이 존재할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직선처럼 보이는 나뭇가지, 잎의 표면, 거친 돌멩이, 곤충들의 몸체와 날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모두 곡선입니다. 반면 우리들은 왜 이렇게 직선을 좋아할까요? 시작과 끝을 잇는 가장 효율적이고 짧은 거리이기 때문일까요? 이런 저런 생각에 옛날에 듣던 노래 '네모의 꿈'이 생각납니다. 저 작은 달팽이의 눈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그 작은 존재들도 제가 보이고 느껴질까요? 바쁜 인간의 속도로 느린 자연과 소통하는 일은 어렵지만 그들의 시선을 배우고자 노력합니다. 달팽이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 참 많습니다.

관찰정보

  •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 고도
    정보가 없습니다.
  • 날씨
    흐림 | 기온 26.6℃ | 강수량 0mm | 습도 68% | 풍속 0.5m/s
  • 관찰시각
    2015년 8월 20일 오후 1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동물계 Animalia > 연체동물문 Mollusca > 복족강 Gastropoda > 병안목 Stylommatophora > 달팽이과 Bradybaenidae > 달팽이속 Acusta
최소관심(LC) 국가생물적색목록(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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