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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24bio 조현지

2024년 3월 26일 오전 9:42

세 장, 혹은 네 장 씩 모여난 꽃모양의 마른 낙엽이 보인다. 낙엽이라 칭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일 것이다. 물론 꽃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해당 식물의 '꽃모양'은 꽃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수국과 유사한 식물일 것이라 짐작은 하였으나, 수국과 달리 목질화된 줄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정확히 어떤 식물인지는 알 수 없어 교수님의 유튜브를 통해 이름을 찾아보았다. 사진에 나타난 모습은 수국의 꽃받침이 마른 모습을 닮았다. 수국이라는 식물에서 우리가 꽃잎으로 인식하는 부분은 사실 꽃받침이며, 실제 꽃은 가운데 자리잡은 암술과 수술을 비롯한 아주 작은 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다. 즉 다른 식물이 꽃잎을 화려하게 발달하여 벌레를 불러모으는 것처럼, 꽃받침을 비대하게 만들어 벌레의 시선을 끄는 방식이다. 나무수국도 수국과 똑같은 기작일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교수님의 유튜브에 의하면 꽃과 꽃받침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참꽃과 헛꽃이 존재하는 것이라 한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열매로 추정되는 부분은 크기가 작고 암술과 수술이 모여있으며 생식기관의 역할을 다하는 참꽃을 통해 형성되었을 것이고, 아직 그 흔적이 남아있는 마른 부분은 헛꽃의 흔적인 것 같다. 교수님의 유튜브를 보면 나무수국에서 벌은 참꽃이 아닌 헛꽃을 꽃으로 착각하여 달려든다. 그렇다면 참꽃과 헛꽃의 전략은 벌의 관심을 끄는 데에는 효과적인 것 같지만, 벌이 수분해주는 데엔 약간 비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수국의 꽃/꽃받침 전략과 나무수국의 참꽃/헛꽃 전략은 일반적인 꽃이 벌레를 불러모으는 것과 같은 목적을 가지지만, 그 방식에서 다른 식물들과 차이를 보인다. 왜 나무수국과 수국은 꽃잎이 아닌 다른 것을 확대하여 벌레를 끌어모으는 전략으로 진화했을까? 꽃잎 자체를 키우는 것과 어떤 진화적 차이가 발생했는가의 궁금증이 생긴다. 더불어 꽃잎의 수가 3~5개 정도로 다르게 나타나는 건 헛꽃만의 특징인지, 참꽃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해진다.

관찰정보

  • 위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도로명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중앙로 96
  • 고도
    정보가 없습니다.
  • 날씨
    맑음 | 기온 -0.6℃ | 강수량 0mm | 습도 71% | 풍속 2.3m/s
  • 관찰시각
    2024년 3월 21일 오전 8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식물계 Plantae > 피자식물문 Magnoliophyta > 목련강 Magnoliopsida > 장미목 Rosales > 수국과 Hydrangeaceae > 수국속 Hydrang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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