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비둘기 이전에 고양이가 새들을 사냥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지만, 마음 한 편에 아직 조그마한 의심이 남아있었습니다. "고양이가 날아다니는 새를?" 그러나, 이 날 이후로 제가 고양이를 많이 간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탐조를 하던 중 멧비둘기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는데, 보기 힘든 구도여서 한 번 영상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의 자세가 공격적인 자세로 바뀌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고양이가 멧비둘기를 사냥하려고 시도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는 모습이 담긴 자료가 많이 없는 것을 깨닫고, 계속 촬영에 임했습니다. (고양이가 멧비둘기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도 생각하며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앉아있다가 멧비둘기가 점차 낙엽들을 들출 때, 그 낙엽 소리에 맞춰서 고양이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로도 계속 낙엽 소리에 맞춰서 움칫움칫 움직이다가 멧비둘기가 안쪽으로 들어가자, 한동안 가만히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멧비둘기가 다시 고양이 쪽으로 다가가자 고양이가 멧비둘기를 향해 점프를 합니다! 다행히 멧비둘기는 잘 도망갔고, 그 이후로 고양이는 어디론가 사라지게 됩니다. 솔직히 이렇게 고양이가 새를 사냥하려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니 신기한 점도 있었고, 중간에 멧비둘기가 고양이가 있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듯 스트레칭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고양이가 새들에게 엄청난 천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