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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

왜가리처럼

2025년 7월 20일 오후 8:44

25년 7월 18일 아침, 많은 비로 불어난 하천 옆 4차선 도로가에서 자라 주검을 발견했고, 다음날 아침에 주워 흙에 묻었다. 입에서 피가 나왔고 등껍질이 깨졌다. 차에 밟히고서 도로가로 되돌아와 죽었을까. 사람이 버린 온갖 쓰레기로 거세게 흐르는 흙탕물에서 자라는 뭍으로 올라왔을 것이다. 살려고 올라온 뭍은 딱딱한 아스팔트 산책길이었고 그 다음은 많은 차가 빠른 속도로 오가는 4차선 도로 뿐이었다. 자라는 도로와 산책길 경계에 있는 돌턱에서 내려와 무시무시한 하천에서 더 멀리 가고 싶었을 테지만 그럴 수 없었다. 넓디 넓은 4차선 도로를 무사히 건넜다해도 그 앞에도 돌턱이 있어서 자라는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도로에 갇혀 죽은 자라를 흙에 묻으며 이 작은 생명이 차에 밟히기 앞서 얼마나 애가 탔을지, 얼마나 끙끙댔을지를 생각했다. 사람 편하자고 만든 것으로 많은 목숨들이 터지고 으깨지고 박살나는 모습을 날마다 보면서 마음이 멍들어간다.

관찰정보

  • 위치
    서식처 보호 정책에 따라 위치정보가 공개되지 않습니다.
  • 고도
    해발 36m
  • 날씨
    비 | 기온 23.1℃ | 강수량 0mm | 습도 95% | 풍속 7.6m/s
  • 관찰시각
    2025년 7월 19일 오전 6시

생태정보

  • 분류체계
    동물계 Animalia > 척삭동물문 Chordata > 파충강 Reptilia > 거북목 Testudines > 자라과 Trionychidae > 자라속 Pelodiscus
취약(VU) 국가생물적색목록(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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