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는 민가주변 뿐 아니라 산간지역, 하천일대에서 흔히 서식하는 작은 육식동물이다. 물고기를 좋아하고 물갈퀴가 달려 수영을 곧 잘해 하천주변에 많은 수가 서식하고 있는데 ​ 이러한 족제비의 특성상 호남평야일대의 만경강에서도 전일대에 걸쳐 폭넓게 서식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지나다니는 길이 차도로 인해 위험하다는 것이다. ​ 오늘 차량을 끌고 이동하던 도중 만경강 용봉교일대의 '용진교차로'에서 로드킬당해 죽어있는 족제비를 보았다. 하천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야밤에 이동하던 도중 불의의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여진다. 고라니를 비롯해 유독 족제비 로드킬 사고가 빈번한 것 같은데 이는 족제비가 잘 다니는 논,밭이 아파트단지, 공단으로 바뀌고, 하천 주변에 차도가 생겨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족제비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이러한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이동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 고속도로일대에 고라니, 담비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뛰어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설치해둔 것 처럼 하천주변에 있는 도로 아래에 작은 터널을 뚫어 동물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본다. ​ 그러면 동물들이 위험한 도로 주변에 뛰어들 일이 줄어들게 될것이고 이로인한 불필요한 희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선진국일수록 야생동물들의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한 여러가지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앞만보고 달려온 우리나라도 이제 뒤를 돌아보며 추스려야 할 때가 아닐까? ​ (19.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