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5.29.수원.아파트 아파트에서 새를 보다가 만난 초등학생 친구가 있는데 자주 연락을 해옵니다. 오늘도 멧비둘기가 안 움직이고 있다면서 다리가 다친 것 같다고 걱정이 되어 전화가 왔습니다. 나가보니 2층 베란다에 앉아 있는데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합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나무 위쪽에서 쿵 소리가 나면서 바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고 합니다. 10분 정도를 지켜보고 있으니 휙 날아갑니다. 다행히 다리가 다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왜 그랬을까? 하고 의아했지만 이유는 모르겠던데, 집에 와서 찍은 사진을 살펴보다 보니 유리창에 비친 나무들이 보입니다. 바깥에서 봐도 아파트 내부는 보이지 않고 앞에 있는 나무들과 풍경들이 유리창에 비칩니다. 그걸 보고 새가 나무인줄 알고 달려든 모양입니다. 처음으로 접한 유리창 충돌입니다. 그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아마도 유리창 충돌 때문에 뚝 떨어졌던 것 같다고 그쪽 놀이터에서 놀면서 가끔 유리창 아래쪽을 한번씩 살펴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