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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N 야생동물 교통사고(로드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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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생물종83 관찰기록678

고라니
3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 연동면 노송리

시골마을 옆 왕복2차선 도로에 차에 치인 듯한 고라니가 쓰러져서 다리를 움직였다.
앞다리와 뒷다리를 조금 움직였다. 그동안 차에 치여 으깨진 고라니 주검만 봤었는데,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 숨을 쉬며 죽어가는 아픔에 다리를 움직이는 고라니 모습은 처음 봤다.
비상등을 켜고 차에서 내려 고라니를 도로가로 옮겼다. 고라니는 가벼웠고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눈을 감기려 했으나 감기지 않았다. 도로가에 수북이 쌓인 가랑잎을 긁어모아 고라니 몸에 덮었다.
내 손과 바지에 피가 묻었다. 붉은피와 피비린내는 내 피와 다를 게 없었다. 고라니는 나와 참 많이 다르지만 그리 다를 것도 없겠구나 싶었다.

고라니가 죽은 자리에서 열 걸음쯤에 방지턱이 있어서 차가 감속할 수 밖에 없고, 도로가에 바로 집이 붙었기 때문에 천천히 달려야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빨리 달렸기에 고라니가 몸이 터져 차디찬 도로에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도대체 왜 그리 빨리 달리는가.
겨울에는 참새도 멧비둘기도 물까치도 무리지어 도로를 넘나든다. 그들이 안전하게 건널 수 있게 조금만 천천히 달리면 많은 목숨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왜가리처럼

2026년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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